1989년, 대한민국 첫 자연휴양림이 문을 연 그곳, 가평 유명산
경기 가평군 설악면, 해발 862m 유명산 자락에 자리한 유명산자연휴양림은 1989년 2월 11일 문을 연 대한민국 최초의 자연휴양림입니다. 30여 년째 숲에서 쉬는 문화의 기준이 되어온 곳으로, 청평댐과 청평호수를 끼고 달리는 진입로부터 이미 여행의 절반은 시작됩니다. 완만한 능선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계곡,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통나무집과 자생식물원까지 갖추고 있어 등산과 산책, 힐링을 함께 즐기려는 방문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녀와서
“청평댐을 지나 청평호수를 옆에 끼고 달리는 길, 창밖으로 반짝이는 호수 풍경을 보며 이미 마음이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설악면 소재지를 지나 유명산길로 접어드니 도로가 점점 산길다워졌고, 매표소에 도착해서야 이곳이 단순히 오래된 휴양림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연휴양림 1호라는 사실이 새삼 실감났다. 1989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니,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30여 년 전 누군가도 똑같이 걸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내판 곳곳에 붙은 오래된 사진들을 보며, 이 숲이 얼마나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왔는지를 새삼 실감했다.
체크인을 마치고 배정받은 통나무집으로 향하는 길, 굵은 통나무를 그대로 살린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이 오두막 A동과 B동이 2018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을 보고서야, 그냥 오래된 게 아니라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건물이라는 걸 알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나무 향이 코끝을 스쳤고, 오랜 세월 손때 묻은 원목 마감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저녁에는 미리 확인해둔 대로 숯불 바비큐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2025년 5월부터 산불재난 예방을 위해 야영장과 숲속의 집, 휴양관 전체에서 숯이나 번개탄, 장작을 이용한 바비큐가 전면 금지되었다고 한다. 대신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쓸 수 있어서, 준비해 온 재료로 가볍게 저녁을 해결했다. 아쉬움보다는, 이렇게 오래된 목조 건물을 지키려는 관리사무소의 노력이 느껴져 오히려 안심이 됐다. 창밖 너머로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 또렷하게 보였던 것도 이 하룻밤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이유였다.
다음 날 아침엔 자생식물원부터 둘러봤다. 약 8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마흔 종이 넘는 나무와 삼백 종이 넘는 초본이 자란다는 설명을 읽으며 천천히 걸었는데, 이곳 역시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곳이라 그런지 관리가 세심하게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팻말마다 나무와 풀의 이름이 정갈하게 붙어 있어, 그냥 지나쳤을 법한 풀 한 포기도 다시 눈여겨보게 됐다. 산책로는 2.8km 정도로 길지 않았지만, 완만한 구간과 계곡이 번갈아 나타나 지루할 틈이 없었다.
산책을 마치고는 본격적으로 정상까지 올라보기로 했다. 매표소에서 시작해 계곡을 따라 오르는 코스를 택했는데, 오르막이 쉼 없이 이어져 체감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그래도 박쥐소, 용소, 마당소로 이어지는 계곡 비경을 하나씩 지나칠 때마다 힘든 걸 잊을 만큼 풍경이 좋았다. 정상에 서니 북한강과 청평호, 멀리 화악산과 명지산 능선까지 눈에 들어왔다. 함께 오른 일행도 정상에서 한참 동안 사진을 찍으며 아쉬워했다. 하산길에는 숲의 냄새와 계곡 물소리가 오히려 오를 때보다 더 선명하게 느껴져, 같은 길인데도 전혀 다른 산행처럼 느껴졌다. 내려오는 길에는 휴양림 입구 근처 식당에 들러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처음 자연휴양림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계절을 바꿔,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나 눈 덮인 겨울에 다시 이 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 & 이용시간
주소 : (우 12473) 경기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길 79-53 · 관리사무소 031-589-5487
| 구분 | 내용 |
| 일일개장 시간 | 09:00~18:00 |
| 정기휴무 | 매주 화요일 |
| 입장료 | 성인 1,000원(동절기 12~3월 무료) |
| 숙박 입·퇴실 | 객실 15:00 입실(야영 14:00) / 익일 11:00 퇴실 |
※ 대한민국 최초의 자연휴양림으로 1989년 2월 11일 개장했습니다. 청평댐을 지나 청평호수를 끼고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가 인상적이며,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IC에서 약 15분 거리입니다.
숙박시설 & 자생식물원 안내
유명산자연휴양림 안내도 (숙박동·산책로·등산코스 배치)
| 구분 | 비수기 평일 | 비수기 주말·성수기 |
| 숙박시설(통나무집 등) | 39,000원~98,000원 | 65,000원~173,000원 |
| 야영데크(총 99개) | 14,000원~15,000원 | 15,500원~16,500원 |
1989년 개장 당시 지어진 오두막 A동·B동은 2018년 국가산림문화자산(제2018-3호)으로 지정되었고, 약 79,338㎡ 규모의 자생식물원(2019년 국가산림문화자산 제2019-11호)에는 목본 42종·초본 322종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산책로는 총 2.8km로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숲속수련장도 함께 운영됩니다. 무장애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부엉이·연립동 5인실은 경사로를 통해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고, 관리사무실에서 휠체어 3대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시각장애인 안내보조견 제외)은 동반 입장이 불가합니다.
등산코스
| 코스 | 경로 | 특징 |
| 코스1(인기) | 매표소 → 계곡길 → 정상 | 박쥐소·용소·마당소 등 계곡 비경,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 체감 난이도 다소 높음 |
| 코스2(최단) | 매표소 → 바위능선입구 → 북능 → 정상 | 1시간 이내 정상 도달, 급경사 구간 로프 설치 |
| 코스3(연계) | 유명산 정상 → 소구니산 → 선어치고개 → 중미산 | 삼형제봉 조망 포인트, 총 소요 약 5~6시간 |
유명산은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편이라 초보자도 접근 가능한 코스가 많고, 휴양림에서 시작하는 원점회귀형 산행이 가능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보통 능선으로 올라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정석으로 꼽히며, 정상에서는 북한강과 청평호, 화악산·명지산·용문산 능선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정상 부근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억새밭도 펼쳐져 있습니다.
바비큐(숯불) 사용 가능 여부
| 구분 | 가능 여부 |
| 숯·번개탄·장작 바비큐 (야영장·숲속의 집·휴양관 전체) | 전면 금지(2025년 5월 1일부터 시행) |
| 휴대용 가스레인지 | 사용 가능 |
※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오두막 A·B동과 자생식물원을 산불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시행된 규정입니다. 야영장 이용 시 22시~09시 매너타임 준수, 흡연은 대형주차장 지정 구역에서만 가능합니다.
예약 방법
1단계. 숲나들e(foresttrip.go.kr) 접속 후 회원가입·로그인 → 지역 휴양림 중 ‘유명산자연휴양림’ 선택
2단계. 숙박시설(통나무집 등) 또는 야영데크(제1·2야영장, 캠핑카 야영장) 선택
3단계. 숙박 일자 선택 후 결제(현장·전화 예약 불가, 온라인 예약만 가능)
4단계. 야영데크는 인기가 높아 예약 오픈 후 1~2분 내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니 서두르시길 권합니다
문의전화 : 031-589-5487 · 숲나들e 통합고객센터 1588-3250(평일 09~18시)
휴양림 주변 맛집 정보
| 상호 | 대표 메뉴 | 위치·거리(참고) |
| 휴양림가든 | 해물부침개·백반 | 휴양림 입구 인근(도보 가능) |
| 유명산도토리마을 | 도토리 국수·묵밥 | 설악면 묵안로, 차량 약 10분 |
※ 거리·소요시간은 설악면 도로망 기준 대략적인 추정치입니다. 정확한 거리·영업시간은 방문 전 네이버지도 또는 카카오맵에서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휴양림 근처 카페
LX22베이커리카페 — 설악면 유명로에 위치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로, 잣샌드 등 시그니처 메뉴와 넓은 좌석을 갖추고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자잠157 — 청평호수 뷰를 감상하며 커피와 피자를 즐길 수 있는 카페입니다.
본 포스팅의 요금·정보는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채널(숲나들e, 유명산자연휴양림 031-589-5487)에서 반드시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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