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마지막 큰 봉우리, 광양 백운산 자락에서 만난 치유의 숲
전남 광양시 옥룡면, 해발 1,222m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 백운산자연휴양림은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으로 식물 종이 다양하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룬 소나무 숲, 삼나무·편백 계곡, 그리고 2019년 문을 연 ‘백운산 치유의 숲’까지 갖추고 있어 등산과 산림치유를 함께 즐기려는 방문객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인근에는 도선국사가 35년간 수도했다는 옥룡사지가 있어, 매년 2~3월이면 7,000여 그루의 동백꽃이 만개하는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다녀와서
“광양 시내에서 옥룡면 방향으로 접어들자마자 도로가 점점 산길로 바뀌기 시작했다. 백계로를 따라 오르는 동안 창밖으로 짙은 소나무 숲이 이어졌는데, 국립 휴양림치고는 규모가 상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매표소를 지나 안내도를 펼쳐보니 숲속의집, 종합숙박동, 캐빈하우스, 산림문화휴양관까지 숙박 형태가 다양해서 처음엔 조금 헷갈렸지만, 안내판에 표시된 동 번호를 하나씩 짚어가며 결국 예약해둔 종합숙박동으로 무사히 찾아갈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숙소까지 짐을 옮기는 동안에도 사방이 온통 짙은 초록으로 둘러싸여 있어, 벌써부터 산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다. 옥룡면 특유의 조용한 공기가 도시의 소음을 서서히 지워가는 느낌이었다.
짐을 풀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백운산 치유의 숲이었다. 삼정기(봉황, 돼지, 여우) 이야기를 담은 숲길이라는 안내판을 보며 걷다 보니, 아름드리 삼나무와 편백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다. 55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면적이라 짧게 걸어도 충분히 숲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도심에서는 맡기 힘든 편백 향이 은은하게 퍼져 있어 걷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졌다. 중간중간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있으니, 이곳이 왜 산림치유 공간으로 조성되었는지 절로 이해가 됐다. 함께 걷던 일행도 평소보다 말수가 줄어들 만큼, 숲이 주는 고요함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저녁이 되어 바비큐를 준비하려다, 이곳은 바비큐·숯불·번개탄·화롯불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산불 취약지역이라는 표지판을 보며 아쉬움보다는 납득이 앞섰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울창한 숲을 지키려면 이 정도 규제는 당연한 일이었다. 대신 객실에 비치된 전기밥솥과 인덕션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는데, 세면도구를 챙겨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내문에 세면도구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고 분명히 적혀 있었던 덕분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 매점도 여름철을 제외하면 운영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미리 확인해두지 않았다면 저녁 끼니를 걱정할 뻔했다.
다음 날은 종합숙박동에서 제비추리봉까지 이어지는 약 1.5km 코스를 걸어보았다. 왕복 세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코스였지만, 오르는 내내 백운산 특유의 울창한 숲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정표마다 남은 거리와 예상 소요시간이 친절하게 적혀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도 크게 헤매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백운산 정상까지 오르는 본격적인 등산은 체력상 다음으로 미뤘지만, 등산로 초입에서 마주친 검은 호스들이 이 산이 고로쇠 수액 채취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안내소 직원분께 여쭤보니 봄철에는 옥룡사지 동백꽃까지 함께 묶어 코스를 짜는 방문객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짧은 산책 코스만으로도 백운산의 깊이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소박하지만 알찬 하룻밤이었다. 다음번엔 신선대를 거쳐 정상까지 제대로 올라보고 싶다는 마음을 안고, 아쉬움 반 뿌듯함 반으로 산을 내려왔다. 바비큐 하나 없이도 이렇게 충만하게 쉴 수 있다는 걸, 백운산자연휴양림에서 새삼 배운 하룻밤이었다.”
위치 & 이용시간
주소 : (우 57702) 전남 광양시 옥룡면 백계로 337 · 문의 061-797-2655~6, 061-797-3910 · 운영 광양시(휴양림과)
| 구분 | 내용 |
| 이용시간 | 평일 09:00~18:00 |
| 정기휴장 | 매주 2·4째 월요일 |
| 비고 | 치유의숲 센터·목재문화체험장·산림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개별 문의처 상이) |
숙박시설 안내
| 시설 | 비고 |
| 숲속의집 | 독채형, TV·냉장고·에어컨·침대·취사도구 비치 |
| 종합숙박동 | TV·냉장고·에어컨·취사도구 비치 |
| 캐빈하우스 | 독채형 소형 숙소 |
| 산림문화휴양관 | 호텔형 다인실 구조 |
| 카라반 · 제1·2야영장 | 야영시설, 운영기간 4.1~11.30 |
백운산자연휴양림 안내도 (숙박동·야영장·치유센터·등산로 배치)
※ 세면도구(비누·치약·수건)는 이용객이 직접 준비해야 하며, 반려동물 동반은 금지됩니다. 인솔자(보호자) 없는 미성년자는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없고, 숙박시설은 1인 2실까지 예약 가능합니다. 매점·식당은 여름철을 제외하고 운영하지 않으니 식사는 미리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백운산 치유의 숲
백운산자연휴양림 내 55ha 면적에 2019년 6월 개장한 산림치유 공간으로, 봉황·돼지·여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삼정기 설화를 담은 숲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름드리 삼나무·편백나무·리기다·테에다·참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치유의숲 센터는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문의는 061-763-8675로 가능합니다.
등산로 코스
| 코스 | 거리 | 소요시간 |
| 편백숲 진입로 ~ 숯가마터 ~ 제비추리봉 | 2.3km | 약 2시간 |
| ‘구’야영장다리 ~ 이정표 ~ 제비추리봉 | 1.4km | 약 1시간 30분 |
| 산막115 ~ 이정표 ~ 제비추리봉 | 1.5km | 약 1시간 30분 |
| 종합숙박동 ~ 제비추리봉 | 1.5km | 약 1시간 30분 |
위 코스들은 휴양림 내부에서 짧게 오를 수 있는 산책형 등산로입니다. 백운산 정상(1,222m)까지 본격적으로 오르려면 신선대를 거치는 코스가 대표적인데, 편도 약 2~2시간 30분·왕복 4~5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체력과 등산화 등 장비를 갖추고 도전하시길 권합니다. 정상 부근은 바위 구간이 많고 운무가 자주 껴 시야가 막힐 수 있어 우천 시에는 산행을 피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등산로 주변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용 검은 호스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백운산 특유의 풍경이자 이 산이 고로쇠 수액으로 유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비큐(숯불) 사용 가능 여부
| 구분 | 가능 여부 |
| 바비큐·숯불·번개탄·화롯불 | 전면 금지 (휴양림 전 구역) |
※ 백운산자연휴양림은 다른 국립휴양림과 달리 바비큐를 포함한 모든 화기 사용이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숙소에 비치된 전기밥솥·전자레인지·가스레인지 등으로 취사는 가능하지만, 야외 구이 문화를 기대하고 방문하신다면 미리 이 점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예약 방법
1단계. 숲나들e(foresttrip.go.kr) 접속 후 회원가입·로그인 → 지역 휴양림 중 ‘백운산자연휴양림(광양)’ 선택
2단계. 원하는 숙박 형태(숲속의집/종합숙박동/캐빈하우스/산림문화휴양관/카라반/야영장) 선택
3단계. 숙박 일자·인원 입력 후 결제(1인 2실까지 예약 가능)
4단계. 시설사용료 감면 대상자는 관련 증명서류를 사용 당일 지참
문의전화 : 061-797-2655~6, 061-797-3910 · 숲나들e 통합고객센터 1588-3250(평일 09~18시) · 광양시민 우선예약 기간이 별도로 운영되니 성수기 방문 시 공지사항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휴양림 주변 맛집 정보
| 상호 | 대표 메뉴 | 위치·거리(참고) |
| 백운산산수가든 | 백숙·평상 대여(옥룡계곡) | 옥룡면 신재로, 차량 약 10분 |
| 장원민박가든 | 닭구이(옥룡계곡 앞) | 옥룡면 묵방길, 차량 약 10~15분 |
| 차도리가든 | 닭숯불구이 | 옥룡면 내, 차량 약 10~15분 |
※ 거리·소요시간은 옥룡면 도로망 기준 대략적인 추정치입니다. 정확한 거리·영업시간(주말 예약 필수인 곳도 있음)은 방문 전 전화 또는 네이버지도로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휴양림 근처 카페
옥룡면 소재지에는 소규모 카페가 몇 곳 있으나, 다양한 선택지를 원하신다면 차량으로 20~30분 거리인 광양읍 시내 카페거리를 이용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옥룡사지 동백꽃(매년 2~3월 만개) 방문과 함께 동선을 짜신다면, 옥룡사지 인근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을 현지에서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본 포스팅의 요금·정보는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채널(숲나들e, 백운산자연휴양림 061-797-2655~6)에서 반드시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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