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산자연휴양림, 직원들과 가족이 함께한 2박 3일 — 임존성부터 예당호까지

임존성에서 내려다본 전망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예산 들판. 흐린 날씨 덕분에 오히려 걷기 좋았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봉수산 자락에 자리한 봉수산자연휴양림. 6월, 직원분들과 가족까지 5~6명이 함께 2박 3일로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소머리국밥으로 속을 채우고, 임존성 등산부터 예당호 출렁다리, 김대건 신부 생가, 추사고택까지 예산 일대를 알차게 둘러본 여행이었습니다.

위치 & 이용시간

주소 : 충남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길 153 ◆ 문의 041-339-8936, 041-339-8937

구분 내용
일일개장 09:00~18:00
숙박시설 입·퇴실 입실 15:00 / 퇴실 익일 12:00
입장료 무료 (숙박시설 이용료 별도)

예산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라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서울에서는 당진영덕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무리 없이 닿을 수 있습니다.

다녀와서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당진영덕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창밖으로 점점 낮아지는 산과 넓어지는 논밭을 보면서 다들 벌써부터 들뜬 기색이었다. 출발한 날 점심은 휴양림 가는 길목의 한일식당에서 소머리국밥으로 해결했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장거리 이동으로 살짝 지쳐 있던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큼직하게 썬 고기가 국물 위로 넉넉하게 올라와 있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여기 진짜 잘한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곧장 휴양림으로 가지 않고 임존성에 들렀는데, 주차장 옆에 세워진 안내판 앞에서 다들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읽었다. 사적 제90호로 지정된 이 산성은 봉수산 정상을 중심으로 여섯 개 봉우리를 둘러싼 형태이고, 성곽 둘레가 2,468m에 이른다는 설명과 함께 백제 부흥운동 당시 흑치상지와 지수신 등이 최후까지 항전했던 곳이라는 역사까지 자세히 적혀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안내판을 다 읽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능선 길에 올랐는데, 잔디로 덮인 성곽 위 오솔길을 따라 걷는 재미가 있었다. 초여름이라 그런지 성곽길 옆으로 개망초 같은 하얀 들꽃과 억새가 잔뜩 자라 있었고, 걷는 내내 구름이 낮게 깔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오히려 등산하기 좋은 날씨였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돌담길이 끝없이 굽이치는 모습을 보면서 이 긴 성벽을 옛사람들이 어떻게 쌓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상 부근 전망대에 올라서니 발아래로 예산 들판과 마을이 흐린 하늘 아래 아득하게 펼쳐졌고, 저 멀리 능선까지 겹겹이 이어지는 풍경에 다들 잠시 말을 잃었다. 직원들과 나란히 서서 사진을 몇 장 찍고 나서도 한참을 더 그 자리에 머물렀다. 성곽길을 따라 다시 내려오는 길에는 다리가 뻐근했지만, 등산으로 흘린 땀만큼 마음속 묵은 피로도 함께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등산으로 땀을 빼고 나서야 휴양림 숲속의 집에 짐을 풀었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도착해 열쇠를 받고 마당에 들어서니, 등산으로 흘린 땀이 선선한 저녁 바람에 금방 식었다. 독립형 객실이라 다른 팀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고, 나무 데크가 넓게 깔린 마당이 딸려 있어 인원이 많은 우리 일행이 지내기에도 넉넉했다. 숲으로 둘러싸인 마당에 짐을 부려놓고 나니, 그제야 진짜 휴양림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실내는 방과 거실이 깔끔하게 구분되어 있고 인원수에 맞춰 이부자리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어서, 짐 정리를 마치고 나니 다들 마당으로 다시 나와 저녁 준비를 서둘렀다. 저녁은 숙소 앞마당 화로에 숯을 피우는 것으로 시작했다. 먼저 삼겹살 몇 팩을 석쇠 두 장에 나눠 올렸는데, 노릇하게 기름이 배어 나오며 익어가는 냄새가 마당 가득 퍼지자 다들 자리를 잡고 둘러앉았다. 삼겹살이 어느 정도 익고 나서는 광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미리 사둔 한우채끝(474g)을 꺼냈다. 통마늘과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가지까지 곁들여 함께 구우니 육즙과 채소 향이 어우러져서 다들 젓가락이 바빠졌다. 두툼하게 썰린 한우 등심이 석쇠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뒤에는 라면을 끓여 마무리했는데, 종이 라면박스를 그대로 화로 위에 올려 끓이는 방식이 신기하면서도 캠핑 감성이 제대로였다. 숯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 라면 냄새가 마당 전체에 퍼지자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냄비 아닌 냄비 주위로 모여들었다. 직원들과 술 한잔 곁들이며 등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첫날 밤이 금방 지나갔다. 밤이 깊어질수록 마당을 감싸던 숲의 풀벌레 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들려왔고, 도시에서는 듣기 힘든 그 소리를 들으며 화로 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유독 편안하게 느껴졌다. 하늘이 흐려 별은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숯불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와 마당을 채운 웃음소리만으로도 여행 온 기분을 실컷 누릴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에 일찍 눈을 뜬 사람들이 마당을 서성이며 커피를 나눠 마셨다. 다 함께 짐을 챙겨 예당호로 이동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생각보다 훨씬 길고 높아서, 다리 초입에 서자마자 다들 살짝 긴장한 표정이 되었다. 다리 중간 전망대에 오르니 저수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고, 발밑으로 물빛이 그대로 비쳐서 처음 몇 걸음은 다들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바람이 불 때마다 다리가 살짝 흔들려서 일행 중 몇몇은 난간을 꽉 붙잡고 걸었는데, 그 반응을 보는 것도 나름 웃음 포인트였다. 다리를 건넌 뒤에는 안쪽에 있는 스카이워크 전망대까지 올라갔는데, 마침 구름 사이로 빛이 쏟아지면서 하늘이 물들어 다들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구경했다. 근처 나무 액자 모양 포토존에서는 순서를 기다려가며 사진을 찍었고, 소나무와 호수를 배경으로 액자 프레임 안에 들어가 찍은 사진이 다들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이고 다시 찍었다. 계단식으로 쏟아지는 인공폭포 앞을 지날 때는 물소리가 시원해서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소나무 숲 사이에 자리한 팔각정자에 걸터앉아 잠시 쉬었다가, 아이들이 있는 팀은 곰돌이 얼굴 모양의 빨간 꼬마기차도 탔다. 투명한 캡슐형 지붕이 덮인 기차가 숲길을 따라 천천히 달리는데, 어른들도 타보니 은근히 재미있어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장난스럽게 브이 자를 그려 보였다.

점심 전에는 김대건 신부 생가 성지에 들렀다. 입구에 세워진 검은 철제 조형물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는데, 그 문구를 읽는 순간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었다. 넓은 잔디밭에는 교황상을 비롯해 여러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았다. 조형물 하나하나에 안내 문구가 붙어 있어서, 천천히 읽으며 걷다 보니 성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이어서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과 추사기념관도 방문했는데, 파란 하늘 아래 기와지붕이 겹겹이 이어진 한옥 마당을 거닐다 보니 예산이 역사 인물이 많은 고장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기념관 옆 성당 내부에 들어서자 양쪽 벽을 가득 채운 스테인드글라스로 들어오는 빛이 은색 벽면을 타고 붉고 푸르게 번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한참을 구경했다. 색색의 유리를 통과한 빛이 나무 십자가와 벽면을 물들이는 모습이 사진으로 담기 아까울 정도였다.

일정 마지막 식사는 광시한우촌에서 육회비빔밥으로 채웠다. 흰 접시 가장자리에 마늘을 빙 둘러 담고 그 위에 양념된 육회와 노른자 세 개를 올려 낸 모양부터 먹음직스러웠다. 큰 양푼에 밥과 상추, 김가루, 육회를 한꺼번에 넣고 슥슥 비벼서 두 접시를 나란히 시켜 다 같이 나눠 먹었는데, 참기름과 고소한 계란노른자가 육회와 어우러지는 맛이 계속 생각날 정도였다. 이틀 동안 걸었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고, 그릇 바닥까지 싹싹 비운 뒤에도 다들 아쉬운 표정이었을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 또 오면 꼭 다시 들르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직원들과 가족이 함께 떠난 여행이라 각자 챙길 게 많아 번거로울 법도 했는데,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아웃 전 마지막으로 숲속의 집 마당을 한 번 더 둘러보며, 다음에는 봉수산수목원 하늘데크길도 걸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짐을 챙겼다.”

임존성 안내판

사적 제90호 임존성 안내판. 성곽 둘레 2,468m, 백제 부흥운동 당시 항전했던 곳이라는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다.

임존성 성곽길

잔디로 덮인 성곽길. 들꽃과 억새 사이로 능선이 굽이쳐 이어진다.

숙소 앞 삼겹살 굽기

체크인 후 마당 화로에 숯을 피우고 먼저 구운 삼겹살.

숙소 앞 한우 굽기

광시한우거리에서 사 온 한우채끝을 표고버섯·새송이버섯과 함께 구웠다.

광시한우거리에서 구매한 한우

광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 한우채끝(474g).

화로 위에서 끓인 라면

고기를 다 먹고 나서 종이 라면박스 그대로 화로에 올려 끓인 라면.

예당호 출렁다리

생각보다 훨씬 길고 높았던 예당호 출렁다리.

예당호 출렁다리 전망대

다리 안쪽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본 하늘. 구름 사이로 빛이 쏟아졌다.

예당호 액자 포토존

소나무와 호수를 배경으로 한 나무 액자 포토존.

예당호 인공폭포

계단식으로 떨어지는 인공폭포. 물소리가 시원했다.

예당호 정자

소나무 숲 사이 팔각정자에서 잠시 쉬어 갔다.

예당호 꼬마기차 탑승

곰돌이 얼굴 모양의 꼬마기차. 투명 캡슐형 지붕이 신기했다.

예당호 꼬마기차 대기장

꼬마기차 탑승을 기다리는 곳.

김대건 신부 생가 조형물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문구가 새겨진 입구 조형물.

김대건 신부 생가 교황 동상

넓은 잔디밭에 세워진 교황상과 조형물들.

추사고택

기와지붕이 겹겹이 이어진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

추사기념관 외경

추사기념관 외부 전경.

추사기념관 성당 내부

스테인드글라스로 들어온 빛이 은색 벽면을 물들이는 성당 내부.

광시한우촌 육회비빔밥 재료

마늘과 계란노른자를 올려 낸 육회, 비비기 전 모습.

광시한우촌 육회

양념이 잘 밴 육회. 노른자 세 개를 올려 냈다.

광시한우촌 육회비빔밥

밥과 상추, 김가루까지 넣고 다 함께 비빈 육회비빔밥.

숙소 — 숲속의 집 (독립형)

이번에는 숲속의 집(독립형)을 이용했습니다. 다른 팀과 동을 공유하지 않는 구조라, 직원들과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일정에서 눈치 볼 일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요금은 아래와 같이 확인됩니다.

구분 비수기 평일 성수기
숲속의 집 58,000원 ~ 225,000원 106,000원 ~ 350,000원
산림문화휴양관 56,000원 ~ 118,000원 102,000원 ~ 197,000원

◆ 요금은 동·실별로 차이가 있고 변동될 수 있으니 예약 전 숲나들e에서 재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직원들과 가족까지 5~6명이 함께 지낼 수 있는 크기의 숲속의 집(독립형) 동을 예약했는데, 비수기 평일 기준으로도 인원·평형에 따라 요금 폭이 꽤 커서(58,000원~225,000원) 예약 전에 정확한 동·인원을 넣고 조회해보는 게 좋습니다. 다른 팀과 동을 공유하지 않는 독립 구조 덕분에 단체 워크숍 성격 여행에는 특히 편했습니다.

직원들과 가족까지 5~6명이 함께 지낼 수 있는 크기의 숲속의 집(독립형) 동을 예약했는데, 비수기 평일 기준으로도 인원·평형에 따라 요금 폭이 꽤 커서(58,000원~225,000원) 예약 전에 정확한 동·인원을 넣고 조회해보는 게 좋습니다. 다른 팀과 동을 공유하지 않는 독립 구조 덕분에 단체 워크숍 성격 여행에는 특히 편했습니다.

봉수산자연휴양림 숙소 전경

이번 방문 사진은 아니고, 예전에 같은 휴양림을 찾았을 때 찍어둔 숙소 전경.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서 만날 수 있는 운해

이번 방문 사진은 아니고, 이른 아침 산 아래로 깔린 운해를 찍어둔 사진.

위 두 장은 이번 6월 방문이 아니라 예전에 같은 휴양림을 찾았을 때 찍어둔 사진입니다. 이른 아침 산 아래로 운해가 깔리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시기와 시간대가 맞으면 이런 장면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숯불(바비큐) 이용 후기

숙소 앞마당에서 숯불을 피워 삼겹살과 한우를 구워 먹었고, 마무리로 라면까지 끓여 먹었습니다. 저희가 묵은 동에서는 별다른 제지 없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동이나 시기에 따라 화기 사용 규정이 다를 수 있으니 예약 후 관리사무소(041-339-8936)에 한 번 더 확인하고 가시는 걸 권합니다.

임존성 & 봉수산 등산

휴양림 가기 전 임존성에 들러 봉수산 등산코스를 걸었습니다. 사적 제90호로 지정된 이 산성은 백제 부흥운동 당시 흑치상지, 지수신 등이 최후까지 항전했던 곳으로 전해집니다. 성곽 둘레는 2,468m에 달하고,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예산 일대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예당호 출렁다리 & 꼬마기차

예당호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저수지로, 출렁다리와 함께 산책로, 조각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리 중앙 전망대에 오르면 저수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인근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꼬마기차도 운행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추천할 만합니다.

김대건 신부 생가 & 추사고택

예산은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와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이 함께 있는, 역사 인물이 많은 고장입니다. 두 곳 모두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저렴한 편이라, 휴양림 여행 중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어 둘러보기 좋습니다.

주변 맛집 — 한일식당 & 광시한우촌

휴양림 가는 길목의 한일식당에서 소머리국밥을 먹었고, 여행 마지막에는 광시한우거리의 광시한우촌에서 육회비빔밥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광시한우거리는 예산 지역 한우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고기를 직접 구워 먹고 싶다면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봐서 숙소로 가져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약 방법

1단계. 숲나들e(foresttrip.go.kr) 회원가입 및 로그인 후 '봉수산자연휴양림' 검색

2단계. 원하는 시설(숲속의 집/산림문화휴양관) 및 날짜, 인원 선택

3단계. 결제 완료 후 예약 확정

문의전화 : 041-339-8936, 041-339-8937


본 포스팅의 요금·시설 정보는 방문 시점(2026년 6월) 기준이며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채널(숲나들e, 봉수산자연휴양림 041-339-8936)에서 반드시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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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금산군 남이면 거북바위길 10-163  |  📞 041-754-0102  |  🌲 2025년 개장 산림청 국립휴양림 ✍️ 직접 다녀온 솔직 후기 인삼의 고장 금산에 국립휴양림이 새로 생겼다는 소식에 다녀왔습니다. 2025년 8월 ...